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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anne's diary/♪

박쥐 - 090530

@ 신도림CGV
with 한욱


 사실 뱀파이어에 대한 어렴풋한 환상이 있다.
 내가 제일 처음 접해본 뱀파이어의 영화는 브레드피트 주연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1996)이다. 미남 뱀파이어와 화려한 드레스, 파티. 이렇게 평소에 떠올렸던 흡혈귀의 이미지는 중세시대의 신비로운 분위기였다. 현대판 뱀파이어를 다룬 트와일라잇(2008) 또한 그런 뱀파이어의 아름다움은 충분히 부각시켰지만 박찬욱감독의 박쥐는 그렇게 아름답고 신비롭기만 한 흡혈귀를 그리지는 않았다. 음침하고, 살짝은 불쾌하기까지한 설정과 찝찝한 스토리였고, 그닥 대중들에겐 좋은 평을 받지 못했던 것 같지만 시간이 훌~쩍 가버린 것은 이 영화의 흡입력 때문인걸까도 생각해본다. 
 나에게는 오래된 상상인 흡혈귀의 영원한 삶을 누리는, 하늘을 훨훨 날고, 세상의 시간을 초월하여 살 수 있는 삶을 다시 한번 고민하게 한 영화이다. 꽃미남 주인공은 아니지만 영화에서 말했던것처럼 '생각보다 귀여운' 송강호 흡혈귀도 매력적인 캐릭터였다.